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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앞에서 기준을 말하며 시작한다)저는 전시 기간 동안 마지막 설치 변경일에 변경을 할지 하지 않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오늘도 무언가 해볼 생각입니다. 우선 지난번에 시간이 부족해서 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수 작업하려고 합니다.(전시장 뒤쪽으로 이동한다)다혜님이 안쪽에 작업을 하셨던 곳으로 가겠습니다.(모니터 앞에 서서 구석을 바라본다)전시장 안쪽은 조명도 켜져 있지 않고, 창고가 가까이 있어서 마치 전시의 일부분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설치된 모니터 뒤편에 예준님의 철사 작품이 길게 빠져나와 있어서 그 공간감 연결되어 보입니다. 저는 그 철사를 따라서 구석에 설치를 추가하겠습니다.(버드스파이크를 가지고 구석으로 이동 후 설치한다)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버드스파이크가 마음에 듭니다.(전시장 뒤편에 서 있다)저는 이번 전시를 하면서 각 작가가 작품을 설치할 때 바라보는 태도와 기준도 보았지만, 그 작가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설치를 선호하는지 듣게 되니까,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설치를 선호하게 되었을까, 이런 작업을 선호하게 되었을까 하는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저에게 예준님은 벽이 없이 편한 사람인데, 어쩌다가 바리케이드 작업을 구성하게 되었는지, 설치를 할 때도 어떤 것을 보호하려고 하는 듯한 혹은 그 옆에서 날을 세우는 버드스파이크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짧은 시간으로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려웠습니다.(트레이싱지를 모니터 뒤편으로 가져간다)첫 번째, 두 번째 설치에서 메인 전시 시점 중심으로 관객이 돌아다녔다면, 저는 남은 전시 기간 동안은 관객이 안쪽까지 들어와서 충분히 공간을 누리길 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니터 뒤에 설치된 예준 님의 작업이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저도 모니터 주변으로 더 추가할 생각입니다.(트레이싱지를 모니터 뒷쪽 벽에 부착한다)처음에 설치 기회를 잡을 때 모니터를 옮기는 자율권을 줄까라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모니터 설치도 작품 설치와 가까이 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부착한 트레이싱지를 다시 떼어낸다)다혜님의 가족에 대한 작업은 감정적일 수도 있는 내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작업이라면, 저의 도시에 관한 설치는 감정 없이 읽힐 수 있는 도시를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치에 있어서도 바라보는 기준이 다혜님과 많이 다르다고 느껴서 평소에 비슷하다고 느꼈던 부분들과 무관하게 아주 다른 사람이라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트레이싱지를 각도에 맞게 잘 붙이는 것이 어렵습니다. 붙였던 트레이싱지를 다시 떼겠습니다.(계단 앞에 서서 전시장 앞쪽을 바라본다)저는 지난번부터 슬기님의 석고 조각을 굉장히 옮기고 싶었습니다. 아크릴 작업도 옮기려고 계속 쳐다보고 있습니다.(긴 띠 앞에 서서 고민한다)슬기님이 설치를 할 때 기준이 저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작품을 여러 각도로 옮기며 매력 포인트를 찾는 과정이 저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설치를 조각처럼 보이지 않게 노력한다면, 슬기님은 좀 더 조각답게 보이는 설치 방식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슬기님의 작품을 옮기는 게 겁이 납니다.(장갑을 가지고 김슬기 작가의 'Reinforced Bar' 앞에 선 후 작은 오아시스를 밖으로 옮긴다)옮겨보겠습니다. 자신 있게 옮겨보겠다고 말을 했는데, 여전히 겁이 납니다.(그리고 뒤로 빠져나와 카메라를 모니터 앞으로 조금 옮긴 후 전시장 앞 구석으로 간다)처음 설치와 두 번째 설치를 하고 약 6일간 설치를 보면서 좀 아쉽다고 느꼈던 부분들도 눈에 익숙해져서 이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포기, 받아들임의 시간이 생겨버렸습니다.(롤지 주변을 서성이다가 전시장 왼쪽 벽에 위치한 알루미늄판을 들어 전시장 뒤쪽 구석으로 이동한다)구석에 예준님의 종이를 덧대보고 싶은데, 다 잘 자리 잡고 있어서 어디서 가져와야 할지 고민입니다. 지금 저는 제가 겁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전시장 모니터 오른쪽 구석과 왼쪽 구석을 맞췄습니다. 구석에 다혜 님의 '가족 언어 - 베끼기' 작업도 추가하겠습니다.( 안다혜 작가의 트레이싱지를 더 집어들고 전시장 뒷구석으로 이동한다)다혜님의 모빌이 걸려 있는 곳에 계속 무언가 침범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 자체로 완벽하게 공간에 붙어 있는 모빌을 어떻게 건드려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모빌 자체를 건들기보다는 모빌을 바라보는 뷰에서 뒷면에 실루엣이 비칠 수 있도록 예준님의 작업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트레이싱지를 구석 바닥에 비치한다)(짧은 띠를 다듬은 후 모니터 상단에 설치한다)다혜님이 예준님의 작업이 혈관이나 생명체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걸 듣고 나서 보니, 미생물 생각도 납니다. 예준님이 3D 프린팅 조각을 보관할 때, 페트리 접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생물이라는 단어가 예준 님의 작품의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바닥에 놓여있던 중간 길이의 띠를 테이블 다리에 휘감는다)예준님의 땋은 띠 작업의 끝이 꼬여있지 않아서 뉴런의 모습 같습니다. 이번 저의 시간에 많은 것을 하지 못할 것 같아요. 지난 설치에 아쉬웠던 부분을 더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보면 특별히 아쉬운 것 같지 않습니다. 지금 그 자체로도 나쁘지 않아요. 마지막 시간을 투자해서 슬기님 작품을 옮겨보겠습니다. 다른 작품들이 걸쳐져 있어서 조심스럽게 옮겨보겠습니다.(모래 블록 주변으로 옮겨 놓는다)주변에 다른 작품들부터 옮겨주겠습니다. 지난 설치 때 띠가 말을 듣지 않아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 파이프에 넣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슬기님의 'Reinforced Bar'의 안에 넣고 싶었는데 왜 안에 넣고 싶을까요.(띠를 파이프에 끼워 넣은 후 바닥에 내려 놓는다)(버드스파이크를 모니터 옆으로 이동시킨다)예준님 버드스파이크를 모니터 옆에 갖다 놓겠습니다. 슬기님 버드스파이크 다 가져다주세요.(김슬기 작가와 함께 버드스파이크를 모니터 옆으로 이동시킨다)(계단 앞쪽으로 이동한 후 전경을 바라본다)어디로 옮기는 것이 좋은지 확신이 안 섭니다. 저는 다혜님의 모빌 주변으로 옮기려고 생각을 했는데, 관객이 처음 들어왔을 때 메인 전시 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석고 조각이 빠지면 전반적으로 힘이 빠질 것 같은 걱정이 듭니다. 전시장 안쪽 부분에서 사진을 찍을 때 슬기님의 석고 조각이 찍히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옮겨보겠습니다. 도와주세요.(김슬기 작가의 도움을 받아 석고 조각을 전시장 뒤쪽 기둥 주변에 설치한다)원래 놓고 싶었던 자리의 땅이 기울어져 있어요. 자리는 아주 마음에 들어요. 제 걱정대로 메인 전시장 뷰가 좀 휑합니다. 모빌과 석고 조각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오아시스를 전시장 앞쪽 구석 왼쪽 벽으로 이동시킨다)이번 전시의 설치가 극장을 만드는 설치 같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오아시스를 벽 쪽에 두니까 방음 장치 같아요. 저쪽 구석에 오아시스의 연장선으로 두겠습니다.(석고 작품과 철제 좌대를 옮긴다)원래는 설치할 때 바닥 청소에 굉장히 신경을 썼는데, 제 순서가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마무리를 맡기게 되었는데요. 나라면 쉽게 하지 못했을 것을 멋지게 해주시는 걸 보고, 항상 내가 마무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비어있는 공간을 다른 작가님께 미루도록 하겠습니다.(계단 위에 올라가 말한다)석고 조각이 있을 때 다혜님의 롤지가 가려져 있는 부분이 많았었는데, 지금 보니까 롤지 꼬임이 더 잘 보이게 된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롤지를 크게 옮긴 적이 있기 때문에 옮기지 않겠습니다. 슬기님이 조금 더 높이감을 주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 제가 그것을 뺏은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석고조각을 옮긴 데에는 후회가 없습니다.(계단 앞의 오아시스 구조물과 홍예준 작가의 땋아진 띠 설치물을 만진다)저는 처음 합판을 설치할 때 모래조각 윗면의 흐름과 유사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합판으로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합판의 흐름이 끊어져 있어서 연결해 주겠습니다. 이렇게 해도 나중에 바뀔 수 있지만 마지막 시간을 알차게 써볼게요. 슬기님이 화초 형태로 만든 조각을 누구 거인지 물어보는 관객이 3명 있었는데, 예준 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슬기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설치한 것들을 부르는 말이 새롭게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아쉬움을 남겨두고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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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서서 이번 설치의 계획을 말한다)저는 두 번째 설치의 동선을 변화를 주는 것을 중점으로 이번 설치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우선 저는 롤지가 계속 왼쪽 라인으로 설치가 되어 있어서 조금은 과감하게 롤지의 배치를 바꿔보겠습니다. 롤지의 근원을 들고 보니 모래조각이 있었다는 것이 눈에 들어네요. 그래서 모래조각도 옆에 두려고 합니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롤지의 컨트롤은 상당히 아찔하네요. 제가 무사히 이 롤지의 위치를 변형시켜보겠습니다. 바람에 롤지가 엄청 흔들립니다.(롤지 쪽으로 다가가 근처에 놓인 파이프를 모두 수거한 후 롤지의 심을 잡아 걷어내며 이동한다)(롤지 심을 들고 전시장 앞의 땋은 띠와 오아시스 구조물에 다가가 안다혜 작가에게 롤지 배치를 허락받은 후 땋인 띠에 감는다)다혜님, 롤지를 조금 더 펼쳐도 될까요?(다시 아까의 알루미늄판으로 다가간다)(롤지를 다루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오! 정전기로 3D 펜조각이 잠시 롤지에 붙었습니다.(나머지 롤지를 수거한다)(안다혜 작가의 눈치를 살핀다)다혜님이 불안한 눈빛으로 저를 지켜보고 있군요. (다혜: 불안하지 않아요~)(롤지의 끝을 잡고 벽 가까이에 있는 안진선 작가의 합판, 카펫 작업 밑에 배치한다)바람에 롤지가 엄청 휘날리는군요. 저는 롤지의 시작과 끝을 바꿔주었습니다. 하지만 롤지가 처음 설치되었던 시작점은 변화가 있습니다.(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롤지의 중간 부분의 모양새를 만진다)(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롤지의 중간 부분의 모양새를 만진다)(다시 계단 위로 올라가 지금의 세부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그리고 오늘의 설치하기 전에 슬기님이 전체적인 시점을 높이고 싶다는 의견에 동의해서, 시점을 높이는데 동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바닥에 눕혀있는 나무 합판을 변형해 보려고합니다. 제 마음처럼 될지 모르겠지만 시도해 보겠습니다.(바닥에 놓인 합판을 어제 석고 조각이 놓인 위치로 옮긴다)(그 옆의 합판들도 석고 조각의 위치로 옮긴 후 맞닿게 세워 놓는다)합판의 뒷면도 마음에 듭니다.(합판 옆의 버드스파이크 구조물을 옮기다 쓰러뜨린다)와우!(맞닿은 합판 매무새를 만진다)(새로 가져온 땋인 띠를 한 줄 꺼내어 합판 구조물에 얹는다)(합판 구조물이 무너진다)(슬기: 도움 필요하세요?) 아니요! 저에게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합판 구조물을 땋인 띠로 묶어 고정하다가 합판 구조물이 무너진다)(외투를 벗는다)이 오아시스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아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진선님 이거(카펫) 뒤집어도 되나요?(무너진 합판을 다시 맞대어 세운다)(땋인 띠로 합판을 두른 후 띠를 꼬아 조여서 고정한다)(계단 앞으로 이동해 작품을 확인한다)(합판 구조물 옆의 파이프 다발의 방향을 바꾸고 합판 구조물의 방향도 바꾼다)(오아시스 두 블록을 합판 구조물 옆에 기댄 후 파이프 다발 한 묶음을 구조물 안에 배치한다)(계단에 올라가 전경과 작품을 확인한다)(구조물을 해체한다)(다시 구조물을 맞대어 세운다)(쌓인 카펫을 해체하여 그중 한 판을 구조물의 한 면에 밀착하여 세운다)(테이프로 카펫을 고정 후 오아시스를 배치한다)(땋인 띠를 수거하여 계단으로 이동해 전경을 확인한다)(롤지 심을 잡고 오아시스 구조물을 감아 합판 위에 올린다)롤지의 시작을 저번의 설치와 비슷하게 보이지 않는 곳에 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계단에 올라가 확인 후 아까의 쌓인 카펫이 어질러져 있는 것을 다시 깔끔히 포개어 쌓는다)(합판 구조물 위에 버드스파이크를 아슬아슬하게 쌓는다)(구조물 옆의 오아시스를 세워 배치한 후 중앙 설치물의 잘린 오아시스 조각을 버드스파이크 위에 꽂는다)(슬기: 어려운 길을 가는 탐험을 하고 계시는 예준님. 나는 무너지는 게 싫어서 저렇게 안 한단 말이에요.) "(계단에 서서 관찰한다)(파이프를 구조물 곁에 더 배치한 후 계단에 다시 서서 관찰한다)(중앙 설치물의 합판 밑에 파이프를 배치한다)(아까 설치하지 못한 벽면에서 가져온 버드스파이크를 들고 계단에서 말한다)시선을 높이려고 다른 시도로 조형을 해봤더니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것들과 조금 덩어리가 비슷한 것 같아서 조금 변형을 하고 제 설치를 마무리해 보려고 합니다.(전시장 안에서 의문의 '쿵'소리가 들린다)(롤지를 배치한 오아시스 구조물 옆의 난초 모양 오아시스를 조금 떨어뜨려 놓는다)이쪽에 롤지가 들어오면서, 이 조형물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중앙 구조물의 긴 합판의 매무새를 만진 후 그 뒤에 쌓인 버드스파이크 탑의 배열을 바꿔 쌓는다)(알루미늄판 구조물에서 알루미늄판과 3D 펜조각을 가져와 합판 위에 올려놓는다)(알루미늄판 끄트머리를 모래 블록으로 살짝 고정한다)(합판 옆의 철 케이블 타이가 감긴 땋인 띠를 합판 앞에 배치하고 모래 블록으로 고정한다)(파이프와 버드스파이크를 들고 계단 앞에서 확인한다)(파이프를 바닥에 임시로 내려놓고 버드스파이크를 위의 합판 옆에 2열로 쌓는다)(쌓인 카펫 구조물의 맨 윗장과 3D 펜조각을 위의 버드스파이크 탑 위에 올려놓는다)(계단 위로 이동하여 확인한다)(남은 쌓인 카펫들에서 맨 위의 카펫 두 장을 위의 땋인 띠 옆에 배치한다)(나머지 카펫 중 두 장 정도를 위의 땋인 띠 옆 카펫 아래에 넣고 나머지는 어슷하게 모서리가 닿도록 놓는다)(알루미늄판 옆의 파이프를 버드스파이크 탑 아래에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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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서서 전경을 보며 말한다)저는 두 가지 목표가 있어요. 첫 번째, 지금 설치 상태에서 관객의 동선을 정리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지난 설치에서 주로 어떤 구조물이나 덩어리를 형성해서 새로운 조형을 만드는 것으로 접근했다면 이번에는 직접 조형을 만드는 것을 최대한 배제하고 전시장에 있는 설치물들의 물리적 위치를 이용해서 새로 배치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오아시스 구조물 작업을 이동시키려고 해요. 왜냐하면 지금 이 초반부에 진입하기 위한 관객의 동선이 너무나 막혀있고 기존의 석고 작업이 뒤쪽으로 이동하고 새로운 조형물이 생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형의 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안다혜 작가의 롤지를 되감는다)조심스레 안다혜 작가님의 롤지를 수거하겠습니다.(전시장 중앙에 널려있는 롤지를 모아둔다)(합판 위에 올려진 오아시스 조형을 중앙으로 옮긴다)홍예준 작가님의 땋은 띠 작업도 옮기려고 합니다. 일단 합판부터 이동합니다. (진선: 들어서 이동 부탁드릴게요.) 아 네, 죄송합니다 (손상 위험을) 잊고 있었어요. 이 띠가 어디까지 이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천장에 걸린 홍예준 작가의 철사를 잡아당겨 긴장감을 만든다)오아시스가 너무 가벼워요. 뒤에 방치된 파이프로 고정을 해보려고 합니다.(바닥에 있는 파이프를 손에 들고)오아시스가 너무 가벼워서 합판을 조금 오른쪽으로 옮겨야겠습니다.(떨어져있는 철사를 연결한다)이거 원래 이런가요? (예준: 네, 다시 꼬아주면 돼요.) 부러진줄 알고 굉장히 놀랐습니다.(난초 형태로 만들어진 오아시스 구조물을 천장에 매달린 철사쪽으로 가져와 연결한다)난초 모양의 오아시스 구조물을 다시 가져왔습니다.(흐트러진 합판 위 오아시스 구조물을 다듬는다)속절없이 밀려났던 오아시스 구조물을 재배치 해보겠습니다.(파이프 두개와 오아시스 두개를 합판 위에 추가로 올린다)(안진선 작가의 실리콘으로 고정된 파이프 조각들을 가져와 합판 위 오아시스 조각 아래에 넣는다)오아시스 구조물의 높이를 상승시키기 위해서 이 밑에 파이프를 깔아보겠습니다.(손에 뭍은 오아시스 가루를 털어내며)오아시스가 손에 너무 묻어나서 힘드네요.(계단 쪽으로 와 전경을 바라보고 다시 철사와 오아시스 조각을 다듬는다)(한숨)너무 가변적입니다. 모든 재료가 제가 기존에 다뤄왔던 재료들에 비해 살아있어요. 이 점이 저를 너무 괴롭게 합니다.(전시장 바닥에 놓여진 롤지를 감는다)이제 다시 롤지를 배치하겠습니다.(풀어진 롤지를 화초 형태의 오아시스 구조물 위로 옮긴다)(롤지의 끝을 가져와 홍예준 작가가 만든 텐트 형태의 합판 구조물 사이로 통과시킨다)이 롤지가 작품들을 많이 관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롤지가 손상이 될까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바닥에 있는 철사를 가져와 천장에 매달린 철사에 연결시킨다)방치된 땋인 띠를 발견했습니다.(전시장 안쪽 안진선 작가가 쌓은 카펫 구조물 주변의 롤지 형태를 다듬는다)계단 앞에서 봤을 때 롤지가 잘 안보여서 배치에 변주를 주려고 합니다.(오아시스 구조물 위로 지나가던 롤지를 수거해 오아시스 구조물 뒤쪽으로 배치한 후 천장에 매달린 땋은 띠에 연결한다)(롤지가 오아시스 조형물) 뒤로 감기는 게 더 재미있는 배치인것 같습니다. 아까 홍예준 작가님이 하신 롤지와 땋인 띠가 엉겨있는 모습을 다시 재현해보려고합니다.(계단에 올려둔 파이프를 든다)롤지를 어느 정도 말아서 엉긴 부분을 좀 정리했습니다. 지나치게 엉겨 있었기 때문에 롤지에서 말하고자 하는 단어나 기호들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서 정리했어요.(안다혜 작가의 롤지를 되감아 띠에 감겨있단 롤지를 수거한다)(롤지의 엉킨 부분을 정리해서 다시 띠 사이를 통과하도록 설치한다)(바닥에 있던 홍예준 작가의 알루미늄 판 의 3D펜 조각을 가져온다)낙오된 조형들을 수거하겠습니다.(벽 쪽 띠가 기둥을 감고 있는 주변에 작품을 놓다가 바닥에 쏟는다)오마이갓, 3D 펜조각이 아무 곳에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알루미늄판 위의 조각은 일단 보류하겠습니다.(알루미늄 판 위 조각을 계단 주변에 둔다)(화초 형태의 오아시스 구조물을 만지다가 무너져 한숨을 쉰다)피스와 드릴이 지천에 깔려 있는데, (다른 작가의 재료에) 어떤 것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저를 화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오아시스, 파괴되어도 상관 없나요? (예준: 네)(오아시스 위에 파이프를 꾹 눌러 패이게 한 다음 고정한다)(안진선 작가의 모래 블록을 천장에 매달린 철사 주변 바닥에 배치한다)진선 작가님의 모래조각이 단일 조각으로 있을 때도 무게감이 충분해서 같이 배치해보았어요.(전시장 중앙에 놓여진 롤지를 카펫 위로 지나가도록 설치한다)조금 더 롤지의 방향을 수정하겠습니다. 이것이 폴리스라인처럼 놓여져 있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요. 어떤 흔적이나 발자취처럼 보여졌으면 좋겠어요.(전시장 안쪽에 놓여진 석고 조각을 홍예준 작가와 함께 안다혜 작가 모빌 앞쪽으로 설치한다)도움 요청합니다. 저 위치가 맘에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동선을 정리하다보니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해서요. 이쪽으로 철제 좌대를 옮겨주시겠어요?(기둥에서 조금 더 전시장 중심으로 좌대와 석고 조각을 가져온다)조금만 더 이쪽으로 옮겨주세요.(작업복을 벗어 허리에 묶는다)아이고... 위치는 나쁘지 않으나 뒷부분 작업의 흐름을 연결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기둥 아래에 놓여진 홍예준 작가의 오아시스에 꼽힌 필라멘트을 가져와 철제 좌대 위에 올린다)제가 좋아하는 이 필라멘트 조각을 놓고, 다시 철제 좌대 안으로 오아시스를 가져오겠습니다. 자신의 조형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게 쉽지 않네요.(안진선 작가가 옮긴 오아시스들을 다시 자신의 철제 좌대 아래에 넣는다)(철제 좌대 위에 홍예준 작가의 3D 펜조각과 알루미늄 판을 분리해 고정시킨다)지금 안다혜 작가님의 모빌에 손대러 가야 하는데, 할일이 너무 많아요.(석고 조각 위에 3D 펜 조각을 조심스럽게 올린다)이 비접착성을 이용해보겠습니다. (예준: 그게 약해서 부서질 수도 있는데, 저는 상관없어요.) 저랑 다른 성질의 물성을 사용하는 작가님들의 작품을 다루니 어렵습니다. 물성을 계속 다루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웬만한 것은 다 잘 다룰 수 있을 거라는 생각했는데, 착각을 했었네요.(계단 쪽으로 가 전경을 확인한다)이제 모빌 쪽에 다가가겠습니다.(홍예준 작가의 알루미늄 판 위 3D펜 조각을 안다혜 작가 모빌 쪽으로 가져간다)(철제 좌대 위 오아시스를 아래로 내린다)(모빌을 바라보며 홍예준 작가의 띠를 꼰다)이 모빌이 보존되는 것은 좋았지만 홀로 있는 것이 조금 외로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추가 구조물을 설치하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모빌 주변의 기둥에 박힌 나사에 홍예준 작가의 띠를 끼운다)(타인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꼭) 외국어를 하는 느낌이 듭니다.(사다리를 가져온다)사다리를 타야겠습니다.(사다리에 올라가 천장에 박혀있는 나사와 벽에 박힌 나사를 이용해 띠를 연결시킨다)저는 전시가 시작되고 나서 이곳에서 모빌이 흩날리는 걸 볼때 마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행성의 식물들이 생각났어요.(홍예준 작가의 도움을 받아 벽에 박힌 나사에 철사를 더 연결한다)(땋은 띠를 고정하며)절 미치게 만드는 재료네요.(천장에 있는 전선 파이프에 띠를 끼워 넣고 땋는다)이 모빌이 외로워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던 이유는요, 이 모빌들이 말하고 있는 생태 요소들의 단어를 들으면 마음이 불안해지거든요. 그래서 그 단어들이 서로 의존할 수 있는 형태의 구조가 있으면 좋겠고요. 그런데 단순히 작품의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그 언어의 서사에 집중하게 된 것은 다혜 작가님의 작업에 대한 존중과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고요. 다혜 작가님은 원치 않으실 수 있지만,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다혜: 감동입니다.) 마지막 설치를 준비하기 위해서 오늘의 숙원 사업을 각자 공유했는데요. 다혜 작가님이 말씀하셨던 전시장 전체에서 느껴지는 신체의 이미지도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조형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모니터 앞 기둥에 박힌 나사에 띠를 끼워 테이블 다리에 연결된 띠와 연결한다)마지막으로 이것만 걸겠습니다.(띠마다 끝 매무새를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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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앞에서 설치 기준을 설명한다.)오늘 설치 변경 전에 저희 넷이 나눈 이야기대로 저는 이번 전시를 보러 온 관객들이 전시장을 감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 중에 조금은 친절한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아직 정돈되지 않은 전시의 동선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Reinforced Bar' 조각 오른쪽 옆 버드스파이크들을 집어 계단 쪽 벽에 버드스파이크를 다시 쌓는다.)이 전시 공간은 네 작가의 작품이 섞이고 쌓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조형성, 감수성이 혼재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시 공간 은 한 유기체의 복잡한 내면처럼 느껴집니다.(계단 쪽 벽에 모래 블록을 집어 계단쪽 벽 구석에 옮긴다.)그 내면적인 분위기를 조금 더 강조하는 설치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전시장 중앙을 배회한 후 전시장 왼쪽 벽에 있는 버드스파이크들을 변형한다.)버드스파이크는 가녀리고 불안정하지만 날선 모양이라 예민한 신경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가시 돋친 내면이라고 감정을 이입하여 중간중간 뾰족하게 배치하여, 전시 공간 속 이야기를 만들어보겠습니다.(나무합판 위치를 변형 시켜 벽에 기대어 놓는다.)안진선 작가님의 합판과 모래 블록이 너무 가지런하여 작품의 주제인 불안감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불안감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재배치하겠습니다.(모니터 쪽 버드스파이크를 집어 들어 기대어 놓았던 나무 합판 앞에 비치한다. 전시장 뒤쪽에 비치되어 있던 버드스파이크를 또 나무 합판 쪽으로 이동한다. 기대어 놓은 나무 합판 쪽의 모래 블록의 위치를 이동한다.)불안한 지형을 상징하는 합판과 날선 예민함을 상징하는 버드스파이크를 같이 배치해 보겠습니다.(계단 앞쪽에서 전시장을 바라본다. 전시장 앞쪽 벽 트레이싱지들을 떼어 기대어 놓은 나무 합판 쪽에 부착한다.)이 모서리를 따라 나열된 언어가 너무 규칙적이라서 조금 걷어내겠습니다. 언어는 산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나열화된 언어들은 불규칙하게 흩트려 좀 더 유기적으로 느껴지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배치하려고 합니다. 안진선 작가님의 모래 블록 근처에 언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안에는 수많은 언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같이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서사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홍예준 작가님의 재료인 철망 아래에 언어를 배치했는데요. 언어가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서 더 불안해 보입니다.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전반적으로 길쭉한 형태가 많아요. 형태가 너무 비슷해서 바꿔보겠습니다.(왼쪽 벽 알루미늄 판의 위치를 다른 알루미늄 판에 기대어 배치한다. 메탈지류의 방향을 변형한다.)홍예준 작가님만의 구역이 생겨버렸어요. 각 작가의 개별성을 드러내는 공간이 하나씩 생겼습니다.(제일 높은 버드스파이크 탑을 안전하게 옮기는데 실패해 다시 버드스파이크를 쌓는다.)덩어리가 너무 길게 이어지는 것 같아서 중간에 사이를 두었습니다.('Forced Bar 부근의 트레이싱지를 한 장 떼어낸 후 전시장을 바라본다.)구석에 강렬한 요소가 있는 것이 이번 설치에 크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시 공간 중앙부에 아주 강렬한 조형물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구석은 구석답게 힘을 빼도록 하겠습니다.(안진선 작가가 철사로 이어놓은 파이프를 빼낸다.)구석의 너무 많은 언어들도 걷어내겠습니다.(전시장 뒷쪽 메탈 지류쪽 트레이싱도 걷어낸다. 파이프를 왼쪽 벽 메탈지류라인 가운데 배치한다. 메탈지류 위 3D펜 조각들의 위치를 변형한다.)구석에 있는 알루미늄판이 너무 강렬해서 정리하는 중입니다.(전시장 뒤쪽 구석으로 이동 후 다시 전시장 앞쪽 벽의 카메라를 전시장 뒤쪽 구석으로 이동한다.)이곳의 버드스파이크를 뾰족하게 세웠습니다.(전시장 뒤쪽 구석의 버드스파이크 위치를 변형한다. 전시장 뒤쪽 알루미늄 판을 전시장 앞쪽 기둥 뒤에 배치한다. 계단 위로 올라가 전시장을 바라본다. 나무 합판 쪽의 모래 블록 벽에 트레이싱지를 부착한다. 석고 조각의 방향을 좌대와 대각선으로 놓이게 변형한다.)처음 설치 때 보다 많이 고요해진 것 같아요.(홍예준 작가의 띠를 집어 기둥을 휘감는다. 띠를 또 집어들어 기둥쪽 철사를 휘감는다. 좀 더 흐늘거리는 띠를 집어 기대어져 있는 나무 합판 쪽에 설치한다.)전시장 안쪽으로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도록 김슬기 작가님이 설치하신 띠를 더 적극적으로 설치해 보겠습니다.(나무 블록을 메탈지류 쪽 벽에 비치한다. 오아시스와 조형물의 위치를 조금 이동한다.)끝내겠습니다.